공유기/리뷰 / / 2023. 1. 17. 17:16

Redmi AX6 Openwrt로 100% 활용하기

 안녕하세요. 메가코피 입니다.

 

 오늘은 샤오미 공유기 중 하나인 Redmi AX6 공유기에 대한 사용후기를 남겨보고자 합니다. 

 

Redmi AX6

 원래는 AX6가 아니라 AX6S를 눈독들이고 있었습니다. 미디어텍의 MT7622 라인업이라 Openwrt를 올려 사용하기에도 용이하고 가격도 저렴했기 떄문입니다. 하지만 선뜻 구매하기에는 제품의 사양이 어중간했던 것도 사실입니다. 광군제나 블프 같은 할인 기간이었으면 몰라도 정가를 주고 구매하기에는 인기있는 브랜드 공유기들이 할인했을 떄 가격이랑 비슷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오늘 오전에 ath11k 드라이버가 여러 방면에서 개선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램을 과도하게 먹는 부분도 개선되었고 다른 부분들에서도 많은 개선이 이루어졌다는 내용이었습니다. IPQ807x도 곧 정식지원을 받는다는 이야기도 돌더군요. 물론 mr을 깐깐하게 하는 만큼 통과되고 스냅샷을 거쳐 메인 봇이 빌드해주는 정식 버전이 나오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리겠지만, 지원이 시작되면 ramips 빌드처럼 업데이트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그래서 목표를 정하게 되었습니다. 샤오미의 저가형 브랜드인 Redmi의 AX6 공유기 입니다. 퀄컴 IPQ8071A (A53@1.4GHz 쿼드, NPU@1.7GHz 듀얼), 128메가 스토리지, 512메가 램의 사양을 가지고 있는 녀석입니다. 이 정도의 스펙을 가진 녀석을 국내에서 구매할려면 30만원대 공유기를 알아봐야 합니다.

 다만, usb포트가 없어 Openwrt 사용시 extroot나 심볼릭 링크를 통한 용량 확장 방법은 사용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LAN 포트도 3개 밖에 없고요. 아마 hw nat 같은 기능도 작동하지 않을 확률이 큽니다. Openwrt는 Soc 제조사 측에서 제공하는 커널과 SDK를 사용하지 않고 바닐라 커널을 사용하기에 하드웨어 기능 측면에서 기존의 펌웨어보다 뛰어난 성능을 내기 힘듭니다. 미디어텍 일부 제품을 제외하고요.

 

Redmi AX6S

 

 알리에서는 염가형인 AX6S보다 비싼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데 타오바오에서 구매하면 비슷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대충 6~8만원 사이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것 같더군요. 저는 중고를 2.8만원에 구매할 수 있었습니다.

 

 중고 거래 후 집에 가져와서 인터넷을 연결해보니 가관입니다. 중국 본토에 사는 중국인들도 샤오미 펌웨어를 엄청나게 욕한다고 들었는데 틀린 말이 없습니다. 차이나 리스크를 제외한다고 해도 완성도는 형편없군요. 일반적으로 리소스를 가장 많이 잡아먹는 VPN 기능도 PPTP와 L2TP만 지원하고 있습니다. 넘쳐나는 성능을 활용할 수가 없는 상황입니다.

 

 어차피 샤오미 기본 펌웨어를 사용할 생각은 없었으니 바로 Openwrt를 설치합니다. 설치 방법은 Openwrt Wiki와 acwifi에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으니 생략하겠습니다. 전 ssh를 언락하는 부분만 acwifi를 참고했고 나머지 부분은 wiki를 참고했습니다.

 

 현재 정식 버전은 없고 robimarko의 포크 버전만 있습니다. 기본적인 설정을 해줍니다. igmp proxy부터 wol, ddns등등 일반적인 공유기 펌웨어에서 지원해주는 기능들을 추가해주고 stubby, adguard home 같은 dns 서버 기능들까지 추가해줍니다. (dnsmasq는 지우지 않아도 됩니다. unbound로 doh 설정하실거면 삭제하셔야 합니다.) 쓸데 없이 램만 먹고 있는 ipv6도 비활성화 시켜주고 VPN 패키지들도 설치해줍니다.

 

 성능이 좋으니 로드를 빡세게 걸어도 부하가 적게 걸리네요. htop나 모니터링 툴로 그 확연한 차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AdGuard Home

 adguard home에는 문제점이 하나 있습니다. 로그를 보관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입니다. 기본 저장 위치가 tmp로 잡혀있는데 이는 말 그대로 임시 저장소이며 램 디스크 방식으로 굴러가지 때문에 재부팅하면 휘발되어 버립니다. opkg로 설치하면 구버전이 설치되더군요. 최신버전 설치와 업데이트를 용이하게 하시고 싶으신 분은 wget으로 git에서 파일을 받아오신 뒤에 설치하시기 바랍니다.

 일반적으로 usb를 마운트 시켜 로그 같은 기록들을 저장합니다만 앞서 말씀드린대로 usb 포트가 없어 불가능한 방법입니다. 사실, 플래시에 그대로 저장하는 방법이 있으나 플래시에는 I/O를 최대한 발생시키지 않는 주의이기 때문에 포기합니다. 동일하게 잔여 파티션을 통합시키거나 새 파티션을 생성하여 링크로 이어주는 행위도 포기합니다. 추후 업데이트가 불가능해지거나, 꼬일 문제가 있기 떄문입니다.

 

 포기할건 포기하니 셋팅이 끝났습니다. 적어도 추가적인 기능이 필요하지 않는 이상 공유기를 건들 일은 생기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제 성능 측정 시간입니다. 유무선 속도 모두 정상적으로 나옵니다. NIA와 벤치비를 통해서 속도 측정을 했는데 KT 하프기가 전부 뽑아주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자물쇠 (클릭하면 이미지의 출처로 이동합니다.)

 VPN도 문제없이 작동합니다. 간략하게 테스트해본다고 사용하고 있는 VPN 브랜드로 셋팅해서 확인해봤습니다만 준수하게 나오네요. 다만 아무래도 체급이 체급이기 때문에 컴퓨터나 핸드폰에 직접 깔아서 사용하는 것보다는 속도가 덜 나옵니다. 전역으로 적용된다는 점이 장점이긴 하지만, 저는 공유기를 서버로 두고 외부에서 제 공유기로 접속을 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과입니다. 암호화 알고리즘을 지원해주기 떄문에 속도도 준수하게 나옵니다. PPTP, L2TP를 벗어나 현존하는 거의 모든 프로토콜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adguard home 성능도 만족스럽습니다. 광고 차단도 잘 되고 내부 처리 속도도 준수하게 나옵니다. adguard dns 서버가 일본에 있어서 핑이 좀 나왔는데 로컬로 처리하니 레이턴시 차이가 좀 나는군요. 사실 체감은 전혀 되지 않는게 문제입니다. (국내에 서버가 있는 nextdns 사용할때도 체감이 되지 않았습니다.)

 

 샤오미 기본 펌웨어에서는 지원하지 않는 기능들도 정상적으로 작동합니다. 사실 wol이나 ddns나 iptv 지원이나 무척이나 기본적인 건데 지원하지 않는 회사들이 좀 있죠. 몇몇 기종에 한정해서 지원하는 회사도 있고 관심이 전혀 없는 회사도 있고 좀 아쉬운 부분입니다.

 

 차이나 리스크도 사라졌습니다. 하드웨어단에 백도어를 숨겨놨으면 모르겠지만, 기업용 서버가 아닌 개인용 라우터에까지 백도어를 심기에는 아무리 돈이 많은 중국 정부라도 불가능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정 걱정되면 중국이랑 러시아쪽을 광역으로 차단해버리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적어도 제 용도 선에서는 30만원급 공유기 못지 않는 성능의 공유기가 생겼습니다. 시간을 조금 들이긴 했지만 3만원이 안되는 가격에 이정도 용도면 차고 넘치지 않을까 싶습니다. 새벽에 구매하고 집에와서 유튜브 보면서 셋팅했네요. 쩝... 크리스마스 이브를 이렇게 보내다니 싱숭생숭한 기분입니다.

 

 일반적으로 Openwrt를 설치하여 사용하는 것은 권장되는 방법이 아닙니다. 이것저것 만져줘야 하는 부분들이 많아서요. 다양한 패키지들을 공유기에 올려 사용하고 싶으신 분이라면 AX6보다 아수스 공유기에 멀린펌을 올리신 뒤에 amtm으로 필요한 패키지들을 선택하여 설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무엇보다 간편하고 심신에 좋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 행복한 크리스마스 보내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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